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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주 농촌 지역 병원들의 재정 악화가 심화되면서 일부 병원이 폐쇄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주 보건합동위원회(Joint Commission on Health Car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내 농촌 병원 36곳 가운데 13곳이 폐쇄 위험에 놓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본 폐쇄 위험은 지역 주민들의 소득 수준과 보험 가입 현황, 병원의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평가 됐고 폐쇄 위험 병원 리스트에는 리치먼드 동부 태퍼해녹에 위치한 VCU 헬스 태퍼해녹 병원(VCU Health Tappahannock Hospital)과 사우스사이드 지역의 센타라 핼리팩스 지역병원(Sentara Halifax Regional Hospital)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보고에 지역 주민들은 병원 폐쇄 시 응급 의료 접근성이 크게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킹윌리엄 카운티 주민 셀레스트 개럿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재 20분 거리에 있는 태퍼해녹 병원이 문을 닫을 경우 가장 가까운 의료기관이 리치먼드까지 한 시간 이상 걸린다고 밝혔고 프랭클린 카운티 주민 페니 블루도 2021년 뇌동맥류를 겪었을 당시 15분 거리 병원으로 이송된 뒤 헬기로 로어노크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며 "응급 상황에서는 몇 분, 심지어 몇 초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농촌 병원 위기의 원인으로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변화뿐 아니라 최근 연방정부의 의료 정책 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특히 메디케어(Medicare)와 메디케이드(Medicaid) 보상금 삭감, 지난해 의회를 통과한 예산조정법(H.R.1), 그리고 건강보험개혁법(ACA) 세액공제 연장 실패 등이 병원 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버지니아 주민 약 3만3천 명이 ACA 관련 보험 혜택을 상실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 상원 교육·보건위원장인 바버라 파볼라 상원의원은 "농촌 병원들은 원래도 재정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태였지만 연방 예산 법안 시행으로 버지니아 병원들이 연간 약 20억 달러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험이 없는 주민들은 의료비 부담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아 응급실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료 진료소들도 향후 이용자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병원들은 무보험 환자 진료 비용을 감당한 뒤 결국 민간 보험사와의 협상 과정에서 비용을 전가할 수밖에 없어 민간 보험 가입자들의 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병원 업계는 당장 대규모 폐쇄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 병원협회(VHHA)의 줄리언 워커 대변인은 "병원들은 폐쇄 대신 장기적인 운영 유지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의료기관은 이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밸리 헬스는 올해 인력 계약을 조정하고 일부 서비스를 축소했으며, 센트라는 지난해 팜빌 지역 병원의 분만실 운영을 중단했다. 오거스타 헬스 역시 지난해 세 곳의 클리닉을 폐쇄했다.

주 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인 로드니 윌렛 하원의원은 연방정부 정책이 주 정부와 지방정부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지니아주는 현재 메디케이드 자격 심사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 지원과 ACA 보조금 공백을 메우기 위한 주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 의원들은 연방 정책으로 인한 영향을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렵지만 의료 접근성 유지를 위해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윌렛 의원은 "이번 보고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함께 참여하는 위원회가 작성한 비당파적 보고서"라며 "사실은 사실이며, 워싱턴의 정책이 버지니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프레스 김 훈 기자